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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와 유머

마공의 대가 2권 - 재미있는 무협 소설 리뷰

by 땡돌이2 2022.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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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에 앞서

마공의 대가는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재미가 있다. 주인공이 먼치킨 처럼 강해서 쓸어버리는 재미뿐만이 아니다. 소교주로 연기하는 마연의 정체가 언제 들통날지 몰라서 읽는 내내 심장을 졸이는 재미라고 할까. 주인공인 마연은 직업이 살수라서 그런지 모든 면에서 상당히 치밀하다. 적당히 악하고 적당히 선하다. 마음에 드는 캐릭터이다. 책방에 1권을 반납하고 바로 2권을 빌렸다. 반나절 만에 단숨에 읽고 바로 리뷰를 쓴다.

   마공의 대가 2권 줄거리

도영문에서 전갈이 왔다. 녹립도들이 표물을 강탈해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 무림맹에서 주도하는 집단 회의에 참석해 달라는 내용이다. 강서성이 위치한 흑천신교도 이번 집회 참석 요구에 예외일 수 없었다. 단순히 보면 녹림도들에게서 강호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무림맹에서 이번 모임을 주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자세히 따져보면, 언제부터 무림맹이 한낱 표물을 강탈하는 것을 막는데 관심이 있었던가?

 

마연은 이번 무림맹이 주최하는 회의의 취지 자체에 강한 의심을 한다. 그리고 한가지 확실한 추측을 했다. 자신의 살수 임무가 어떻게 되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는 무림맹에서 녹림토벌이라는 명목으로 흑천신교를 회의에서 한 번 알아보려고 하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점을. 마연은 속이 뻔히 보이는 무림맹의 의도를 간파하고 오히려 역이용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래서 소교주 신분인 자신이 직접 회의에 참석하려 한다.

 

흑천신교 장로들 입장에서는 대경실색한다. 이런 회의에 관심조차 없었던 소교주다. 무슨 꿍꿍이인지 알 수 없으나 장차 교주가 될 고귀하신 몸. 혹여 옥체가 상하지 않을까 하여 호위를 엄청나게 붙이려 한다. 마연은 안 그래도 자신의 정체를 들킬지 몰라 불안한데 호위가 일거수 일투족 따라붙는게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다. 그래서 동각 등의 소교주 개인호위와 혈풍흥선대 등 최소한의 호위만 데리고 도영문으로 간다. 이번 도영문까지 여행에서 호위 책임자는 혈풍흥선대 대주인 왕중산이다. 지독한 마기를 풀풀 풍기는 모습에서 상당한 실력자임을 알 수 있었다.

 

남창 인근 작은 마을에 도착한 소교주 일행. 허기를 채울 겸 객잔으로 들어간다. 강호의 무림답게 불시의 공격을 받더라도 반응하기 쉬운 자리를 물색하다 구석 자리에 앉는다. 점소이에게 음식을 시키고 여독을 풀던 중 아직 애송이 티를 벗지 못한 무림의 후기지수 남매가 식당 중앙에 자리잡은 모습을 보았다. 소교주 일행은 음식을 먹다 애송이 남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자신들 흑천신교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 그것도 듣기 거북한 내용이었다.

 

흑천신교가 마교도 집단이며, 소교주는 어떠하며, 앞으로 무림의 정세는 이렇게 흘러갈 것이라는 등 코흘리개들의 이야기일 뿐이라 그냥 무시하려던 마연은 호위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다. 자신들의 집단인 흑천신교를 욕보인 것을 알면서 그냥 넘어가는 것은 흑천신교 교리에 어긋난다는 것. 그냥 넘어가고 싶은 마연이지만 만약 자신이 연기하는 진짜 소교주라면 이런 상황에서 그냥  넘어갔을 리가 없겠다 생각되어 나중에 보복하기로 한다.

 

 남매가 음식을 다 먹고 식당을 나가자 마연은 곧바로 호위 중 한 명에게 그들을 조용히 미행하라고 이른다. 마연은 남매를 어떻게 골려줄까 고민하다 호위에게 보고를 받는다. 미행에 약간의 애로사항이 생겼다는 것. 소교주 호위 정도 되는 실력자가 남매에게 발각되었을 리는 없을텐데, 소교주는 의아해하며 남매가 있는 현장으로 간다. 현장에 도착하니 남매가 의문의 무리와 대치하고 있는 상황. 남매를 멈추게 한 것은 5명의 무사들이다. 

 

남매는 화웅방 소방주 자제들이었다. 이들을 막아선 것은 화웅방으로 인해 와해된 만상회의 무사 5인이다. 은원을 갚기 위해 남매를 공격하려는 것이었다. 이는 강호 무림에서는 매우 흔한 일. 만상회는 또한 사파이기 때문에 흑천신교와는 동포 뻘인 셈이다. 직접 보복을 하기 위해 남매를 미행한 마연 일행이었으나 복수는 만상회 무사들에게 맡기기로 하고 자리를 그냥 떠나기로 결심한다. 동각과 왕중산은 아쉬워하며 남매를 지나치려고 하는 그 때.

 

남매가 마연 일행을 발견한다. 그리고 도와달라고 한다. 방금 전까지 식당에서 욕을 했던 대상이 지금 자신들의 눈앞에 있는 줄도 모르는 모양. 안 그래도 남매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던 터라 도움의 손길을 무시하고 만상회 무사들에게 하던 일을 마저 하라는 뜻을 남긴 채 뒤돌아 선다. 그러자 남매 중 여동생이 원망의 말을 마연에게 쏟아낸다. 그러나 그정도의 욕은 가볍게 무시한 후 마연 일행은 도영문으로 향한다.

 

도영문에 도착하여 여독을 풀고 쉬고 있는 마연. 자신의 생각이 맞다면 이 모임을 주최한 무림맹에서 조만간 사람이 찾아와 흑천신교 내부 사정을 떠보려 할 것이다. 과연, 얼마 후 무림맹 강서분타 분타주 주연동이 마연을 찾아온다. 늙은 여우같은 말솜씨로 마연에게 한껏 아부를 털어놓는 주연동. 말로 현혹시켜 우쭐하게 만든 후 원하는 정보를 얻으려는 속셈이다. 마연은 주연동의 아부에 동조하는 척 하면서 교란과 기만작전을 펼치기로 한다.

 

마연의 예상대로였다. 주연동은 최근 흑천신교 총단의 경계가 강화된 것이 자객의 침입 때문이 아니었냐며 운을 띄운다. 마연은 적당한 진실을 제공하며 거짓도 섞어서 그럴듯한 스토리를 지어낸다. 살수가 흑천신교 내에 잠입을 시도한 것은 맞지만 도중에 발각되어 독에 중독된 후 팔 하나까지 잘린 끝에 계곡에 떨어져 실종되었다는 말을 해준다. 주연동이 궁금해하는 살수가 바로 자신의 눈 앞에 있는 마연인 줄은 꿈에도 모른 채. 마연의 방을 나온 주연동은 무림맹에 보고를 한다.

 

마연은 자신의 교란작전 덕분에 앞으로 무림맹의 추격을 피하게 된 셈이라 마음을 놓는다. 도영문에서 주최한 연회를 즐기려는 찰나, 살기어린 시선을 느낀다. 살기의 방향을 짚어보니 낮에 노상에서 만난 남매였다. 어떻게 만상회 무사들에게서 살아왔는지 미스테리였다. 여동생으로 보이는 소녀, 엽문희가 마연에게 다가왔다. 아까 자신들을 버리고 그냥 간 것이 대단히 괘씸한 모양이었다. 다짜고짜 공격을 하는데 이를 보고만 있을 흑천신교 호위들인가. 엽문희가 손을 뻗는 동시에 소교주의 호위들이 그녀를 땅에 꽂아버린다.

 

도영문의 연회는 한 순간에 깨지고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누군가 다가온다. 화웅방 소방주 엽동회. 자신의 딸에게 무슨 짓이냐 따지며 불쾌해한다. 마연의 개인호위 무사인 동각이 사건의 전말을 말해준다. 사건을 모두 들은 엽동회는 오히려 창피해졌다. 마연은 사실 전혀 잘못한 것이 없었기 때문. 무림의 세계에서는 자기의 일도 아닌데 굳이 남을 도울 필요는 없으며, 또한 그걸 도와주지 않았다는게 공격받을 이유도 아니었다. 엽동회는 딸 엽문희를 불러 마연에게 사과하라고 말한다.

 

부교주로 정식 취임하기 위한 교육을 받은 마연. 이제 곧 있으면 부교주가 되어 삼대 무공을 익힐 수 있어서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갔다. 그러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갔던 기분이 뚝 하고 땅바닥에 떨어진다. 바로 소교주의 방 아래 파놓은 토굴에 소교주의 시체가 안 보였기 때문이다. 분명 소교주를 죽이고 토굴안에 묻어놨는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시체가 없다. 만약 소교주가 살아있다면 마연은 난처해진다. 혹은 누군가가 소교주의 시체를 발견해도 마연은 곤란해진다. 흑천신교 안에 소교주가 두 명인 걸 누군가 알게 된다면 자신의 목숨이 위태롭기 때문. 예상치 못한 소교주 시체의 행방불명 사건으로 2권이 끝난다.

 

 

   느낀 점

2권의 감상 포인트는 소교의 이미지 변신이다. 마연의 연기 덕분에 술과 여색만 밝히는 악인이었던 소교주의 이미지가 점점 바뀌는 재미가 압권이다. 소교주의 무공이 하수 수준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무공의 대가였다는 점에서 주변 인물들이 놀랐고, 매사에 대충하는 성격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철저하며 계획적인 모습에 놀랐다. 소교주를 바라보는 시선을 변하게 만드는 모습에서 묘한 쾌감을 불러 일으킨 점이 2권의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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