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공의 대가 1권 리뷰에 앞서
헬스를 하고 집에 가는 길에 책방에 들렀다. 책장에 꽂힌 많은 책을 구경하다가 마공의 대가가 눈길이 갔다. 벌써 3번째 읽은 무협소설이다. 마공의 대가. 대부분의 무협 소설은 정파 중심의 스토리가 전개되는데, 이 책은 마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마교가 배경인 데다, 암살, 강한 주인공, 복수 등의 요소가 들어있어서 여러번 읽어도 재밌다.
마공의 대가 1권 줄거리
마공의 대가 책의 주인공은 마연이다. 그는 무림맹에서 극비로 키워진 살수 조직 '흑마귀영대'의 수장이다. 어린 시절 부족함 없는 귀공자로 자랐으나, 가문이 세력다툼에 휘말려 모든 걸 잃고 무림맹에서 살수로 키워졌다. 매일매일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붙이는 나날의 연속. 무공이 강해질수록 무림맹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마음도 커져만 갔다. 그와 함께 살수 훈련을 받던 어린 아이들 역시 도망치고 싶어한다.
함께 도망치기로 모의를 하였는데, 왠일인지 어디론가 호출되어 돌아온 이후, 그들은 여기 남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분명 엊그제까지만 해도 여기를 함께 벗어나기로 했었는데, 마연은 의아했다. 그리고 마연이 호출을 받던 날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것은 사람을 세뇌시키는 작업 때문이었다. 세뇌가 된 마연은 두려움도 의심도 없이 그저 무림맹이 시키는 대로 하는 살수가 되었다.
살수로 성장한 마연의 능력은 누구보다 뛰어났다. 생사가 달린 훈련 속에서 그의 생존 본능은 강하게 발휘되어 위기를 뛰어넘었다. 그 덕분에 뛰어난 살수가 되었고, 흑마귀영대를 이끄는 수장이 된다. 그의 무공은 수라역천신공과 마인선경. 수라역천신공은 본연의 내공을 2~5배로 증폭시켜 일순간 높은 공력을 갖게 하는 기술(드래곤볼 계왕권과 비슷)이다. 마인선경은 마기에 휩싸이지 않도록 스스로를 제어해주는 기술이다.
무림맹 소속이지만 마연이 마공을 배운 이유는 흑마귀영대가 비밀살수조직이기 때문이다. 정파의 상징인 무림맹이 비밀리에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혀 의심받지 않도록 살수들에게 마공을 익히게 했다. 마공을 사용하여 암살하는 모습을 보면 당연히 무림맹은 의심받지 않을 것이고, 비밀을 유지하기 가능했기 때문이다. 무림맹의 세뇌작업을 통해 만일 붙잡히게 되면 스스로 자결하도록 세뇌까지 받았다.
새로 선출된 무림맹 맹주는 이런 흑마귀영대를 유지한다는 것에 반대했다. 무림맹의 치부라 할 수 있는 흑마귀영대를 해체하기로 한 것. 불가능한 임무를 주고 일의 성공과 실패에 상관없이 자결하라는 명을 내렸다. 흑마귀영대 대원들은 하나 둘씩 시체가 되어 세상을 떠났고, 마지막으로 흑마귀영대 수장인 마연만 남았다. 그의 임무는 마교 집단인 흑천신교에 잠입하여 교주 마천신존을 죽이고 자결하는 것.
흑천신교는 교주 마천신존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광신도 집단. 그만큼 보안이 철저한 세력이다. 흑천신교 총단에 잠입하기 위해 마연은 몇 가지 계획을 세운다. 첫 째는 몰래 땅굴을 파고 교주의 아들(소교주)의 방까지 침투하는 것. 이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장장 반년간 땅을 팠다. 소교주의 방이 가까워질 수록 땅을 파는 소음마저 줄이기 위해 맨손으로 파야했다. 둘 째는 소교주의 얼굴로 변장하는 것. 소교주와 똑같은 얼굴로 성형 수술을 받았다. 누가 진짜 소교주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감쪽같았다.
마침내 마연은 소교주의 침대 밑까지 땅을 팠고, 자고 있는 소교주를 몰래 죽인 후 자신이 팠던 땅굴속에 묻어버린다. 그리고 자신은 소교주의 얼굴을 한 채 기회를 엿보다 교주 마천신존을 죽일 계획이었다. 그런데 그때 문 앞에서 다급한 소리가 들렸다. 암살이 발각되었나 걱정하던 찰나, 교주가 독살을 당했다는 보고를 듣고 경악한다. 하필이면 자신이 교주를 죽으러 온 오늘 교주가 독살당한 것이다.
소교주의 얼굴을 한 마연은 혹시나 정체가 들킬까 불안한 마음을 숨긴 채 흑천신교 회의실인 천공관으로 간다. 그곳에서 한창 흑천신교의 장로들이 회의를 하는 중이었다. 마연은 생각했다. 소교주의 입장에서 보면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아들로서는 당연히 슬픈 심정이겠거니 판단했다. 그리고 장로들이 보는 앞에서 의심을 받지 않게 위해 교주의 죽음을 슬퍼하며 통곡을 한다.
그러나 장로들의 눈초리는 의심으로 바뀌는 것이 아닌가. 뭔가 일이 잘못되었음을 직감한 마연은 실의에 빠진 연기를 계속하며 소교주의 방으로 되돌아온다. 장로들이 자신을 보는 눈초리는 '소교주, 네가 교주를 죽였지?' 하는 느낌이었다. 만일 소교주가 정말로 교주를 독살한 것이었다면, 마연은 꼼짝없이 덤터기를 쓰고 억울하게 이 자리에서 죽게 생겼다. 그렇게 불안한 나날을 보내다 결국 교주 독살의 배후가 소교주가 아닌 다른 장로였음이 드러나고 위기를 넘긴 마연이었다.
소교주의 개인 호위인 동각에게서 소교주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소교주는 알고 보니 지독한 악인. 교주의 아들이라는 신분 때문에 특권 의식이 강하고 도무지 안하무인인 성격이었다. 거기다 변태적 취향과 지극한 색마. 흑천신교 내에서 트러블메이커로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소교주다. 마연은 이런 인간을 연기해야 하는 자신이 역겨울 지경이었다. 못된 소교주를 연기하기엔 마연의 심성은 그렇지 못했다. 물론 암살자로 키워진 마연이지만, 소교주 연기를 하는 것은 너무나 역겨웠다.
그래서 생각한 해결책. 아버지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은 뒤 앞으로 개과천선, 수오지심을 하는 아들로 환골탈태하는 컨셉을 잡기로 한다. 당연히 평소 소교주의 행실을 알던 인물들은 소교주가 얼마나 갈지 회의적이었지만, 조금씩 의젓하게 행동하는 소교주, 아니 마연의 모습에 생각을 달리한다.
소교주의 연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마연. 언제까지 불안에 떨며 이곳 흑천신교 총단에 있어야 하는지 걱정이 된다. 어느 날 수성장로 조문기와 왕희락 장로가 그를 찾아온다. 이제 교주도 죽은 마당에 교주의 아들로서 교주직을 승계하는 시기를 의논하기 위해서 온 것이다. 애초에 마연은 교주가 되는 건 관심도 없었고, 어떻게 하면 들키지 않고 흑천신교를 몰래 빠져 나갈까 생각했다.
그러나 그의 관심을 끌 만한 이야기가 수석장로의 입에서 나온다. 흑천신교의 교주가 되면 흑천신교 삼대 비급, 귀혼강림대공, 아수라강기, 천마총람을 익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무공들은 오직 교주만이 익힐 수 있으며 한때 흑천신교를 무림 일통으로 만든 마공의 정수가 담긴 무공들이었다. 마연은 삼대 무공을 익히기 위해 마교에 머물러 있기로 한다. 그래서 소교주의 흉내를 내며 삼대무공을 익힐 때까지 흑천신교에서 생활할 것을 결심한다. 이렇게 마공의 대가 1권이 끝난다.
느낀 점
일성의 마공의 대가 시리즈(전9권)은 1년에 1번씩은 꼭 읽어본다. 내가 마공의 대가를 좋아하는 이유는 정파가 아닌 마교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이다. 무림에서 악을 맡고 있는 마교를 다루기 때문에 재미있다. 마교를 배경으로 하는 무협소설은 다 재밌다. 참고로 묵향 역시 마교를 배경으로 한 무협소설이다.
장르가 무협이지만 전혀 무협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일반 소설인 느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연기를 하며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한다는 내용이 참신했다. 흑천신교의 폐쇄성과 보안이 철저한 것은 북한 정권과 비슷한 느낌이다. 일인체제라는 공통점, 혈통으로 권력이 승계되는 점 등이 북한의 모습과 오버랩되었다.
김정일을 암살하고 자결하라는 임무를 받고, 땅굴을 파서 주석궁에 침투한다. 자고 있는 김정은을 죽이고 김정은의 모습으로 연기를 한 뒤 최종 암살 대상인 김정일을 죽이려는 찰나. 하필이면 그날이 김정일이 사망한 날이었고, 목표를 상실한 살수는 꼼짝없이 북한 내에서 김정은 행세를 해야만 한다. 이런 생각을 하며 마공의 대가를 읽으니 재미가 남다르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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