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와 유머

크루심 알파 125cc 구매 후기(10일간 200km)

by 땡돌이2 2021. 10. 10.
반응형

배달일을 그만두면서 생각했다.

'진짜 오토바이 탈 만큼 탔다. 빗길에 사고도 나고 위험해서 다시는 오토바이, 스쿠터 안 타야겠다'

그래서 배달을 그만두고나서 K3 자동차만 운전하고 다녔다.

도로에서 이륜차가 보이면 '저렇게 위험한데 내가 그동안 어떻게 탔었지?' 싶었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가슴이 답답해지더니, 오토바이만의 라이딩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새벽 라이딩이 그립고, 스토를을 감고 해안가를 질주하며 얼굴에 부딪치는 짠내도 그리웠다.

이게 라이더의 숙명이란 말인가... 오토바이를 안 타면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곤 다시 오토바이를 하나 사야겠다고 마음먹고 매물을 찾아보았다.

그중에서도 크루심 알파 125cc 스쿠터가 자꾸 내 눈에 밟혔다.

 

얼마냐 원했냐고? 꿈에 나올 정도로!

크루심을 타고 라이딩하는 내 모습이 정말 꿈에 나왔다.

진짜 원하면 잠재의식속에서 간절함이 발휘되어 꿈으로 나온다더니만...

꿈에서 깨고 '와... 내가 진짜 타고싶었었나?' 생각했다.

그래서 샀다ㅋㅋㅋ

 

오토바이를 구입하기로 결정한 다음에는, 오토바이 중고를 살까? 신차를 살까? 이 고민을 했다.

중고장터에서 크루심 매물을 검색해보니 전부 배달용으로 타고 내놓은 매물 뿐이었다.

크루심 중고 4@@@@km, 2@@@@km 매물 등등 제법 많았다. 중고 크루심 가격대는 알아보니까 250~400만원 정도 선.

 

그런데 나는 이번에는 오직 가정용으로만 탈 생각이었기 때문에, 중고가 아니라 신차를 사기로 결정했다.

배달대행 용도로 탈 생각이었으면 당연히 중고로 샀을 것이지만, 가정용으로 그냥 오래 탈 생각이었다.

 

나의 크루심 알파 신차 박스 깐 모습

신차로 스쿠터를 사기로 마음먹고, SYM 대리점에 전화로 문의를 했다.

크루심 알파 125cc 화이트 매물이 있냐고 물었더니 1개월 가량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1개월이나 기다려야 한다고...??

크루심 알파는 전국적으로 신차 매물 구하기가 어려웠다.

수요가 많은 혼다 PCX나 야마하 NMAX였다면 그날 바로 사서 탈수 있었을 것이다.

여러대를 아예 매장 앞에 전시해놓더라 ㅋㅋㅋ

그런데 크루심 알파는 수요가 많은 것인지, 공급이 적은 것인지 구하기가 어려웠다. 

우선 SYM 대리점에 크루심 알파 예약을 하고, 오토바이 가격의 10% 예약금을 걸었다.

 

크루심 알파 125cc의 소비자 가격은 5,390,000원이다.

그래서 신차 가격의 10%인 약 550,000원의 예약금을 걸었다.

오토바이 예약금은 현찰로 주는 것보다 계좌이체로 하고, 문자로 이체했다는 내역을 언급하는 내용을 보내는 것이 소소한 팁이다. 이체 확인 연락도 전화로 하는 것보다 문자로 해야 훨씬 안전한 거래가 된다.

100만원 이상의 물건을 구입할 때는 이런 조심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암튼 예약금을 걸고 SYM 대리점의 전화를 하염없이 기다렸다.

마침내 기다리고 기다리던 SYM에서 1개월 뒤에 연락이 왔는데, 아뿔싸...!

2주정도나 더 기다려야 된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내가 예약한 것은 크루심 알파 흰색인데, 이번에 크루심 알파 검정색만 왔다고 했다.

참고로 2021년식부터 생산된 크루심에는 알파라는 글자가 붙는다. 빨간색으로 a 로고가 박혔다.

2020년식까지 생산된 크루심에는 알파 글자가 없다.

그래서 크루심 알파는 크루심보다 가격도 더 비싸다.

 

크루심 알파 검정색을 사려면 지금 당장 탈 수 있는데, 크루심 알파 흰색을 사려면 2주정도 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검정색보다 흰색이 더 이뻐서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한 달 기다리나 한 달 2주 기다리나 똑같다. 2주정도 더 기다려야지.... 싶더니만 1주일 쯤 지나자 바로 연락이 왔다.

 

마침내 크루심을 받게 되었다!

"오늘 크루심 왔습니다"

 

SYM 대리점에서 드디어 내 차의 실물을 영접했다.

구글에서 SYM Cruisym Alpha 사진을 구글링해서 짬날 때 구경하곤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실물이 더 예뻤다. 크루심 디자인을 볼 때마다 느낀 점이지만, 로보트같다. 건담같기도 하고...

암튼 이륜차 125cc 중에서 가장 예쁘다. 그다음에 예쁜게 다운타운 125cc인데, 라이트가 짝눈이라서 하필.

 

21년 10월 1일에 크루심을 받아서, 당일에 오토바이 삼성화재 다이렉트 가정용 보험을 들었다.

본인+가족이 운전할 수 있는 가족한정으로 들었는데 1년 보험료가 약 50만원이다. 정확히 한 55만원.

번호판 달고, 취득세를 내고 뭐하고 뭐하고 등등 기타 총 세금비용으로 약 10만원을 냈다. 

크루심 알파 오토바이 가격 5,390,000원 + 보험료 500,000원 + 세금 100,000원 + 첫 차 주유비 10,000원

도합 6,000,000원 정도의 지출을 했다.

 

오토바이 시동을 걸었는게 ODO 총 키로수 0km인 걸 확인했다. 새차를 타는 매력이란 바로 이거지ㅋㅋ

10월 1일에 0km로 개시해서 현재 10일이 지났다. 키로수를 보니 200km가 조금 넘는다.

260km 정도.

 

확실히 오토바이는 자동차와 다른 감성이 있다. 운전이 진짜 신나고 재밌다. 주차하기도 편하다. 도시에서 시내바리만 하는 용도면 오토바이, 스쿠터가 최고의 이동수단이라 생각한다. 

물론 위험하지만... 그 스릴 맛에 더 재미있다ㅋㅋ

 

크루심 알파 스쿠터를 타고 헬스장도 가고 시내 구경도 했다.

가슴이 답답한게 사라져서 너무 좋다.

크루심은 빅스쿠터라서 차선을 딱 잡고 가니까 안전도도 높다.

크루심을 사길 잘했다.

아이고... 진작 살걸 그랬다.

 

일단 가정용으로 계속 타다가 나중에 배달할 마음이 생기면 유상운송보험으로 보험을 전환해야겠다.

오토바이를 타니까 그만뒀던 배달도 다시 하고싶은 마음이 생긴다.

라이더가 적성이라 참... ㅋㅋㅋ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