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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와 유머

마공의 대가 3권 - 무협소설 리뷰기

by 땡돌이2 2022.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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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공의 대가 3권 리뷰에 앞서

며칠 전, 헬스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비가 내렸다. 우산이 없어서 그냥 비를 맞으며 걸어갔는데, 가랑비 수준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갑자기 거센 비가 쏟아졌다. 샤워를 했던 게 무의미할 정도로 비를 다 맞았다. 헬스 가방에 마공의 대가 3권이 있었는데, 빌린 책이 젖지 않도록 가방을 가슴에 품은 채 책방까지 뛰어갔다. 책방 카운터에서 책을 꺼내는 순간, '혹시 젖지는 않았을까' 노심초사하며 천천히 책을 꺼냈는데 물기 하나 없이 건조한 상태를 보자 안심했다.

 

언제부터인가 종이책 대신 전자책을 이용하게 되었다. 전자책을 읽으면 어두운 곳에서 읽을 수 있고, 휴대도 간편해서 종이책보다 좋았다. 그러나 요즘 마공의 대가를 빌려 읽으면서 전자책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애틋함을 느꼈다. 전자책만 읽던 내게 한동안 잊고 지낸 종이책의 친근함을 느끼게 해준 사건이었다.

 

 

   마공의 대가 3권 줄거리

 

마연은 자신이 죽이고 묻어놓은 소교주의 시체가 사라지자 몹시 당황했다. 소교주의 목숨이 붙어있어서 스스로 기어나간 것이라면 큰일이었다. 아니면, 누군가가 소교주의 시체를 발견하고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사실을 숨기고 있는 것이라면 더 큰일이었다. 이후, 마연의 일과는 소교주로서 공식적인 업무를 하는 것 외에는 대부분 토굴속에 들어가 소교주의 시체를 수색하는 것이 되었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소교주의 시체는 보이질 않았다.

 

불안과 걱정속에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공식업무를 보러 가던 중 서른 명의 마인이 소교주인 마연을 에워쌌다. 그러자 마연은 몹시도 불안했다. 마연은 태연한 표정으로 무슨 일이냐고 묻자, 호위 중 하나가 마연에게 급히 확인하셔야 할 일이 있어 천공관까지 모시겠다고 한다. 소교주인 자신을 가로막으면서까지 급히 확인해야 한다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천공관으로 들어간다.

 

천공관에 도착해 자리에 앉자 장로 중 하나가 시체의 얼굴을 덮은 천을 걷어내었다. 마연은 알 수 있었다. 눈앞의 시체가 자신이 예전에 죽였던 소교주라는 사실을. 그러나 천운인지, 습기찬 땅속에 묻힌 덕분에 시체가 부패한 속도가 빨랐고 야생짐승이 뜯어먹어 진짜 소교주의 얼굴이 크게 훼손되었다. 마연을 제외하고는 이 시체가 진짜 소교주의 시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천공관 내에 아무도 없었다. 마연은 태평한 척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물었다. 

 

그러자 이 시체는  흑천신교 총단을 침입한 자객의 시체라는 설명을 했다. 부패한 시기를 보면 교주가 죽은 시점과 비슷한 때에 사망한 것으로 추측했다. 마연은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그동안 시체가 사라져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었나. 시체의 정체를 확실하게 파악하라고 단단히 일러두고는 천공관을 빠져나왔다.

 

이제 마연에게는 거칠 것이 없었다. 부교주가 되기 위한 관문인 흑령동 통과 시험만 끝내면 꿈에도 그리던 삼대 무공을 연마할 수가 있다. 더 기쁜 소식은 부교주가 되면 적옥환을 받는다는 것이다. 적옥환이란 생환단, 용황루, 환몽결이 하나씩 들어있는 조그마한 반지다. 용황루는 주화입마의 지독한 내상을 치유, 생환단은 모든 독을 해독, 환몽결은 상대방의 의지를 상실케 하는 환약이다. 삼대 무공과 적옥환을 손에 넣을 생각을 하니 마연은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았다.

 

마연은 적옥환을 손에 넣었고, 삼대 무공을 볼 수 있는 모든 자격을 갖췄다. 즉시 삼대 무공이 있는 천령고로 향했다. 삼대 무공 중에 양이 제일 적고, 이미 알고 있는 부분도 많은 천마총람부터 익히기 시작했다. 그러나 익히기 쉬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천마총람의 애매모호한 설명 때문에 당황했다. 순수마에 대한 개념. 마인선경으로 만든 내공을 일주천 시켜야 한다는 내용에 마연은 더 이상 진도를 나가지 못했다. 차라리 아수라강기부터 익히기로 결심한다.

 

아수라강기 비법서를 펼친 순간 마연은 깜짝 놀랐다. 무공 하나하나에 디테일한 설명 때문이었다. 너무나 자세해서 당장이라도 아수라강기를 쉽게 익힐 수 있을 정도였다. 아수라강기를 익히던 중 마인선경의 내공을 일주천시키는 방법에 대한 실마리를 찾게 되었다. 이후 마연은 잠자는 시간과 밥먹는 시간을 줄여가며 오로지 연공실에서 수련을 거듭했다. 연공실에서 수련을 하던 어느 날, 천공관에서 사람이 오더니 갑자기 급회가 열렸으니 참석을 해달라고 전갈이 왔다.

 

천공관으로 가보니 장로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어두웠다. 그 이유는 최근 강서무림에서 활개치는 녹림도 일당 때문이라는 것이다. 녹림도를 소탕하기 위해 흑천신교 내에서 신진고수 스무 명을 선발해 보냈는데, 이들이 모조리 당한 것이다. 녹림도들의 실력이 보통이 아님을 깨닫고 흑천신교 무력부대를 투입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녹림도의 위치, 세력에 대한 조사는 왕희락 장로에게 맡기고 천공관을 나왔다.

 

연공실에서 수련하던 마연은 녹림도 사건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다 불안함을 느꼈다. 이번 녹림도 토벌작전에 무림맹도 끼어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한낱 녹림도 소탕작전 따위에 관심있어 할 무림맹이 아닌데, 혹시 자신이 모르는 모종의 계략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아직도 자신이 살아있는 줄 알고 흑천신교를 계속 떠보려는 계략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미치자 마연은 이번 녹림도 소탕작전에 직접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부교주의 신분으로 녹림도와 직접 싸우겠다고 하면 반대할 것이 뻔헀다.

 

그러자 좋은 생각이 났다. 소교주의 가족을 이용하는 것. 남매간의 화합을 명목으로 흑천신교 총단 밖으로 나들이를 간다는 명분이다. 이런 속셈이 있는 줄도 모르는 소교주의 여동생, 능백려와 능위제는 마연과 함께 총단 밖 나들이를 떠난다. 여기저기를 구경하고 하루종일 부교주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면서 자신에게 쏟아지는 경계의 눈을 돌렸다. 마연은 객잔에 짐을 풀고, 돼지를 잡아 술과 고기를 주며 호위들을 취하게 하고 객잔을 빠져나왔다. 

 

모두가 잠든 줄 알고 객잔을 몰래 빠져나왔지만, 그 모습을 능백려가 지켜봤다. 오빠가 야밤에 객잔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발견하고 몰래 미행을 하기로 했다. 얼마나 미행했을까, 오빠의 흔적이 사라진 후 능백려는 당황했다. 주변을 탐색하며 오빠의 흔적을 찾던 중 우연히 복면인들의 밀회 현장을 목격하게 되었다. 밀회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지만, 그들의 입에서 흑천신교라는 단어가 나오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그러다 사내에게 발각되고 말았다. 키 작고 볼품없는 외모와 달리 자신보다 월등히 뛰어난 고수였던 것이다. 음심이 동한 사내는 능백려를 들쳐업고 자신의 영역인 산채로 갔다. 이 사내는 녹림도 일당의 우두머리, 탕리기였다. 한편, 마연은 녹림도 산채가 보이는 곳에서 몰래 숨어 지켜보던 참이었다. 그 때 우두머리로 보이는 사내가 산채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사내의 어깨에 업혀있는 사람이 소교주의 여동생 능백려가 아닌가. 이게 어떻게 된 영문인지 당황스러워하는 마연의 모습을 뒤로하고 마공의 대가 3권이 끝난다.

 

 

   느낀 점

마공의 대가 3권의 재미는 심리묘사다. 진짜 소교주의 시체가 발각되었고, 마연의 소교주 행세가 언제 들킬 지 모르는 불안한 심정을 잘 표현해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삼대 무공을 익힌 후 더욱 강해진 마연의 모습, 적옥환을 어떤 상황에서 사용할 것인지, 언제 정체를 들킬 것인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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