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해외선물에 푹 빠져있다. 해외선물은 정말 재미있다. 얼마나 재미있냐면 해외선물을 시작한 후부터 게임을 하지 않는다. 게임을 끊고 싶으면 해외선물을 하시라! 신현준이 방송에서 금연껌 덕분에 담배를 끊었는데, 금연껌은 뭘로 끊냐는 말이 생각난다. 게임은 투기로 끊었는데, 투기는 이제 뭘로 끊어야 하나.
내가 처음부터 해외선물을 한 것은 아니다. '파생의 끝은 파멸'이라는 금융시장의 금언(?)을 새겨듣고, 처음에는 당연히 국내주식만 했다. 마침 동학개미운동이 한창이던 2020년, 삼성전자에 투자해서 투자 수익을 맛봤다. 6층에 사서 8층에 팔았다. 이후에 해외주식을 하게 되었고, 해외주식 패시브인컴 월배당의 맛을 알게 되었다.
이때 즈음에 파생상품 투자를 공부하고 선물옵션을 시작했나보다. 국내 파생상품인 코스피200 옵션을 먼저 했다. 특이하게 옵션을 먼저 시작하고 선물은 나중에 했는데, 그 이유는 옵션이 더 안전하다는 판단에서였다. 만기일이 지나고 월물 초, 중반이 되면 코스피200 선물을 했고, 만기일이 다가오면 옵션 양매수 전략인 스트래들, 스트랭글 위주로 포지션 진입을 했다. 델타가 낮은 OTM 외가 옵션으로 만기주 변동성을 노리는 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옵션 전략이다.
그리고 결국, 오늘날 해외선물로 오게 된 것이다. 해외선물에는 지수, 금리, 에너지, 통화, 금속, 농축산물 등등 종목이 참 많다. 나는 지수선물을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특히 나스닥 100 선물이 가장 좋다.
나스닥100 선물 1계약 증거금
나스닥100 선물은 미니와 마이크로로 나뉜다. 둘의 차이는 증거금에 있다. 둘 다 나스닥100 선물 차트로 똑같고, 증거금만 1/10만큼 다를 뿐이다. 미니의 1/10만큼 축소한 게 마이크로다. 돈이 좀 있으면 미니를 하고, 돈이 없으면 마이크로를 하면 된다. 미니 1계약=마이크로 10계약이다.
그런데 같은 증거금이라면, 마이크로 10계약을 하는 것보다 미니 1계약을 하는게 낫다. 그 이유는 증권사 수수료 때문이다. 선물 1계약 진입, 청산하면 왕복 수수료를 내야하는데, 미니는 그냥 1번만 내면 될 것을 마이크로 10계약이면 10번 내야한다. 수수료 할인 이벤트가 없는, 정가 수수료는 미니 1계약 $7.5, 마이크로 1계약 $4이다. 따라서 수수료가 $7.5와 $40이다. 미니를 하는 게 낫다.
물론 코스트 애버리지를 생각해서 전략적으로 마이크로 10계약으로 평단을 낮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미니 1계약으로 잘못 진입했다면 반드시 손절해야겠지만, 마이크로 분할 진입하게 되면 수익을 얻을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나 이 방법은 손절이 그만큼 늦어져서 손실을 입을 확률도 높아진다. 미니 1계약이 저격총이라면, 마이크로 10계약은 기관총이라 하겠다.
나스닥100 선물 미니(Mini NASDAQ 100)의 증거금은 $16,500이다. 나스닥100 선물 미니 증거금을 원화로 환산하면 23,710,500원이다. 그러나 요즘처럼 환율변동이 심한 시기에는 원화의 가치가 자주 변한다. 미니 나스닥100 필요 증거금인 23,710,500원 딱맞게 잔고에 넣어두면, 가능 계약수가 없다. 그래서 러프하게 잡아서 미니 나스닥 100선물 1계약 금액 = 25,000,000원 이렇게 외우면 편하다. 나스닥 1계약은 2500만원. 이렇게 공식처럼 외우면 증거금을 계산하기 쉽다.
나스닥100 선물 마이크로(Micro Mini NASDAQ 100)의 증거금은 $1,650이다. 나스닥100 선물 마이크로 증거금을 원화로 환산하면 2,371,000원이다. 마찬가지로 마이크로 나스닥 100선물 1계약 금액 = 2,500,000원 이렇게 외우면 편하다. 마이크로 1계약은 250만원.
그럼 예를들어 문제를 한 번 풀어보자. 지금 2847만원의 증거금을 가지고 있다면 미니 몇계약을 할 수 있고, 마이크로 몇 계약을 할 수 있을까? 위의 공식인 미니 2500만원, 마이크로 250만원을 알고 있으면 계산이 바로 나온다. 2847만원의 증거금으로 미니 나스닥은 1계약이 가능하고, 마이크로는 11계약이 가능하다.
오일이나 골드등 다른 종목의 증거금을 계산하는 방법도 이런 식으로 러프하게 잡아서 외운다면 간단하다. 매번 환율 계산기를 두드릴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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