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100kg를 찍었다.
그동안 잘먹고 운동을 했더니 '건강한 돼지'가 됐다.
'100kg치고는' 달리기도 잘 하고, 줄넘기도 잘 하고, 푸시업도 잘 한다.
그런데 옷태가 안 나는게 문제다.
몸이 커지고 운동 수행능력이 좋아져도, 건강한 뚱뚱이는 그냥 남들이 보기엔 돼지다.
살을 빼기로 결심했다.
그렇다고 20~30kg를 빼는 것을 목표로 잡지 않았다.
그냥 딱 올해안에 5kg정도 빼서 95kg만들자!
가벼운 마음으로 목표를 잡았다.
잘먹고 열심히 운동해서 살 빼는 것은 일단 안 통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그런 식으로 해서 건강한 돼지가 됐으니까.
그렇다면 남은 선택지는 2가지다.
1. 식이제한 다이어트(하루 칼로리 총 섭취 열량 제한)
2. 단식
1번, 식이제한 다이어트는 기초대사량보다 적게 먹으면서 살을 빼는 다이어트다.
친구가 바디 프로필 찍는다고 PT샵이 식단 짜주는 대로 먹고 운동했다.
하루 1500kcal 식단만 먹으면서 웨이트 운동하더니 복근 쫙 갈라지고 몸을 제대로 만들었다.
근데 PT 그만두니까 예전 몸으로 돌아왔다.
사진으로 멋진 몸을 남겼지만 1번은 좀 갸우뚱했다.
2번, 단식은 그냥 물만 마시고 굶는 다이어트다.
단식 단어도 끊을 (단)+먹을 (식)... 먹는 것을 끊는다는 의미다.
유튜브에서 30일 단식한 영상을 봤는데 하루에 1kg씩 빠지는게 보였다.
그래서 와 이거다! 싶었다.
근데 장기 단식은 좀 위험할 것 같았다.
단식원 같은 시설에 들어가서 하는 것도 아니고 의사와 상담하지도 못하니까
단기 단식으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장기간 굶는다는건 어쩐지 좀 깨름칙하다고 할까...
단기 단식은 '간헐적 단식'이라고 하는 방법도 인터넷에 잘 나와있었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수집한 결과 5:2 단식을 하기로 했다.
매일 단식하는 16:8보다는 쉽겠다 싶어서다.
5:2 간헐적 단식은 일주일 중에 5일은 자유롭게 먹고, 2일은 쫄쫄 굶는 방식이다.
고작 2일 굶어봐야 48시간 굶는 일인데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었다.
다른 사람들은 주말 토,일 단식을 하던데 나는 그냥 평일에 바로했다.
2022년 3월 14일 17시 50분에 5:2 간헐적 단식을 시작했다.
1분 전까지 콜라를 마셔서 그런지 배고픈 느낌이 없었다ㅋㅋㅋ
몸에 체지방이 많아서인지 굶는게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솔직히 그동안 잘 먹었는데, 위장을 쉬게 한다고 생각하니까 단식에 의무감마저 들었다.
그래 위장을 좀 쉬게 해줘야지.
그리고 배고프면 머리가 무거울 줄 알았는데 오히려 머리가 팽팽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이유를 찾아보니까 원시 인간들이 굶주린 상태에 놓이면, 음식을 찾기위해 머리를 120% 발휘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맞는 말 같다ㅋㅋㅋ 굶으니까 각성상태가 되는게 느껴졌다.
진짜 배고프면 각성상태에 놓이는게 맞고,
배부르고 등 따뜻하면 게을러지고 잠 오는 게 본능인것 같다.
48시간을 달성하고 12시간을 더 했다.
그래서 60시간을 찍었다.
이때부터 단식에 괜한 자신감이 생겨서 먹방을 봤다.
미운우리새끼 홍선영 다이어트 편을 보는데 치팅데이라고 핫도그 먹는 게 너무 맛있어보였다.
그래서 간헐적 단식중에 제로콜라 마셔도 되는지 지식인에 검색해봤는데 마셔도 된다고 했다.
0kcal라서 인슐린이 작동을 안 한다나 뭐라나...
근데 결과적으로 제로콜라때문에 단식이 깨졌다.
60시간 넘게 물만 마셨는데, 달달한 제로콜라가 식도를 타고 넘어가니까 입맛이 확 돌았다.
그래서 단식 63시간만에 깨져버렸다.
그 때 깨달은 것은 단식을 할 거면 확실하게 물만 마셔야겠다는 것이었다.
괜히 적절하게 타협하려고 제로콜라를 마셨다가 실패해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만약에 제로콜라를 안 마셨으면 분명히 72시간 단식도 가능했으리라 생각한다.
아무튼 63시간 단식을 하고 체중을 측정했다.
단식 전
체중 99.2kg
체지방률 33.6%
63시간 단식 후
체중 96.8kg
체지방률 33.1%
체지방률은 0.5% 내려갔고
체지방량은 1.3kg 내려갔다.
진짜 놀라운점은 단식 63시간동안 방안에서 게임하고 잠자고 물만 마셨다는 점이다.
즉, 방을 벗어나서 외출해서 한 걸음도 안 걷고 운동을 아예 안 했다는 말이다.
운동을 아예 안하고 방에 컴퓨터만 했는데 체지방이 이렇게 빠졌다는점이 진짜 놀라웠다.
체지방은 소변과 땀, 호흡으로 증발해버렸나??
하루에 10000보씩 걸었으면 분명히 체지방이 더 빠졌을 것 같다.
이번 63시간 단식을 시작으로 앞으로 5일간 먹고 2일(48시간) 단식하는 5:2 단식을 계속 할 생각이다.
이렇게 쉽게 빠지는데 계속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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