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렌지용 라면용기(고시텔 필수품)

대부분의 고시원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식량은 밥, 김치, 라면입니다. 이 3가지만 있어도 밥 굶을 일은 없죠. 근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밥과 김치를 위생문제로 안 먹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제가 사는 고시원은 김치는 제공하지 않고, 밥과 라면만 제공합니다. 저는 라면만큼은 없어서 못 먹습니다. 삼시세끼 라면만 먹어도 상관없으니까요.

 

근데 매 끼니마다 라면을 고시원 주방에서 가스불에 냄비를 올려서 끓이게 되면 설거지 거리가 많아서 굉장히 귀찮습니다. 냄비도 씻어야하고, 라면을 옮겨 담은 그릇도 씻어야 하죠. 냄비는 공용이기 때문에 앞에 쓴 사람이 설거지를 제대로 안 하면 라면끓였을 때 국물에 이물질이 막 우러나옵니다. 그렇다고 개인 냄비를 방 안에 둘 수도 없구요. 그래서 이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한 방법이 바로 전자렌지용 라면용기입니다. 

 

 

그냥 이렇게 생겼습니다. 인터넷에서 싼 맛에 구입했어요. 저는 진짜 고시텔 필수품으로 전자렌지용 라면용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위의 사진은 현재 제가 사용하고 있는 전자렌지용 그릇입니다. 그냥 이름도 대놓고 라면용기에요. 라면 넣고, 물 넣고, 빨간 뚜껑을 덮고, 그대로 전자렌지에 돌리면 끝입니다. 내열성 용기라서 깨지거나 변형되는 등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국물 때문에 용기 밑 바닥이 뜨거워져도 손잡이는 차가워서 잡기에도 편합니다. 

 

냄비가 깨진게 아니라 주방 선방이 금가서 저래요 ㅋㅋㅋ 빨간 뚜껑을 열면 안 쪽이 의외로 깊습니다. 라면용기라서 물 500cc와 라면을 넣을 정도의 깊이가 되어야겠죠. 라면 2개까지는 반으로 안 뿌셔도 넉넉히 들어갑니다. 라면 3개?는 좀 많이 뿌시면 들어가긴 하겠네요. 이게 라면용기라서 자체 냄비+그릇입니다. 그냥 설거지 거리가 확 줄어들죠.

 

오늘 고시텔에 무료로 배급된 라면은 진라면 순한맛. 일명 진순입니다. 그냥 한 봉지 그대로 넣어도 공간이 남네요. 두 봉지도 가능합니다. 고시텔에서 무료로 주는 라면은 종류별로 다양한데요. 참 아쉬운점은 대부분 '비주류'라면들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신라면이나 짜파게티 이런건 당연히 없고, 매운 라면이나 진라면 등 선뜻 손이 잘 가지 않는 라면만 제공해준다는 점이죠. 당연히 라면이 빨리 동나면 고시원도 손해이기 때문에 호불호가 있는 라면을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어제 오늘 라면 갯수를 세보면 저 말고는 여기서 라면 먹는 사람이 그래서 거의 없는 편입니다 ㅋㅋㅋ

 

라면을 꺼내서 용기에 그대로 올리고, 분말 스프와 건데기 스프를 투하합니다. 진라면 순한맛은 국물이 고소해서 좋아요. 미소 된장국 맛이 살짝 나는 느낌이죠. 그래도 라면중에서 가장 맛있는 건 신라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라면 판매율도 전국 1위라고 하더군요.

 

라면을 라면용기에 넣고 전자렌지에 약 2분 30초 ~ 3분 정도 시간을 돌려주면 면이 딱 맛있습니다. 고시텔 정수기에 뜨거운 물이 나와서 뜨거운 물을 붓는데요. 정확한 계량은 하지 않고 그냥 감으로 물을 넣습니다 ㅋㅋ 근데 대부분 양이 딱 맞더라구요. 라면을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먹었으니까 벌써 20년이 넘었습니다. 물은 감으로 넣을 때도 되었죠.  

 

 

전자렌지에 2분 30초를 돌리고 꺼냈습니다. 면도 딱 알맞게 익었고 국물도 잘 우러났네요. 저 상태로 고시원 방까지 들고가는데 빨간 뚜껑을 덮고 손잡이만 잡으면 하나도 안 뜨겁습니다. 저렇게 먹고 설거지도 적어서 고시원 필수템으로 라면용기가 꼭 있어야 합니다. 새로 고시원에 들어가시는 분들이라면 라면그릇은 반드시 구비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