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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와 유머

영화 조작된 도시 리뷰 및 감상평

by 땡돌이2 2021.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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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작된 도시


보게 된 동기


아는 동생에게서 넷플릭스 아이디를 받았다. 이녀석은 넷플릭스 프리미엄 요금제를 쓰고 있어서 동시에 4명까지 넷플릭스에 접속이 가능하다. 한 자리가 남는다고 내가 받았다. 그래서 요즘 공짜로 다양한 영화를 보고있다. 그동안 넷플릭스를 통해서 본 영화로 캐스트 어웨이, 블레이드3, 브레이브하트, 더 이퀄라이저, 그린 인페르노 등등 수십편이다. 넷플릭스 영화를 보며 문화적 소양을 나날이 쌓고있다. 너무 좋다. 오늘은 넷플릭스에서 조작된 도시라는 영화를 봤다

 

넷플릭스 조작된도시


등장 인물


등장 인물로는 지창욱(권유 역), 심은경(여울 역), 안재홍(데몰리션 역), 오정세(민천상 역), 김상호(마덕수 역), 김민교(용도사 역), 김기천(여백의미 역), 이하늬(사무장 역) 등이 출연했다. 출연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특히 찌질하면서도 싸이코적인 악역 민천상을 연기한 오정세님의 연기력이 보기 좋았다.


줄거리


줄거리를 세세하게 쓰고 싶지만, 스포일러는 안 된다. 그 유명한 식스센스를 보기도 전에 스포일러로 내용을 전부 듣게 되어 여지껏 식스센스 영화를 한 번도 안봤다. OCN에서 그렇게 많이 틀어줬는데도 왠지 흥미를 잃어 안 보게 되었다. 내가 쓰는 리뷰도 읽는 입장에서 그렇게 느껴지게 하고 싶진 않다. 그래서 세세하고 결말 등의 스포일러는 가급적 자제하고 싶다.

 

주인공은 권유(지창욱 분) 과거의 태권도 국가대표 유망주였고 지금은 집에서 놀고있는 백수다. 취미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FPS게임. 집에서 놀고있는 백수여도 그는 클랜팀의 믿음직한 리더다. 클랜의 팀원들을 소개하자면 총 6명으로 데몰리션, 용도사, 여백의미, 털보, 은폐, 엄폐가 그들이다. 팀원들은 권유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권유는 자질이 있는 능력있는 리더다.

 

영화의 첫 화면은 그들이 FPS전투복을 입고 적들과 총싸움을 하는 화면이 나온다. 현실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게임 속 캐릭터를 현실화하는 장면일 뿐이다. 여느 FPS게임이 그러하듯이 중앙 컴퓨터에 잠입하여 정보를 빼내는 임무가 그들의 미션인데 여기서 박진감 넘치고 속도감있는 액션씬이 볼만하다. 리더인 권유가 앞장서서 악의 무리를 총으로 제거하고 그들을 믿는 팀원들이 뒤에서 엄호를 하며 목표물로 서서히 다가간다. 그러나 중앙 컴퓨터는 2층이고 1층에서부터 적들을 쓸어야 하는 상황. 리더가 털보와 차로 돌진해서 1층을 클리어하고 2층으로 올라간다. 뒤따라 팀원들이 오는데 적들의 함정에 걸린다. 갑자기 쏟아지는 적의 공세에 털보는 곧 죽을 위기에 처하고, 팀원들은 1층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다. 리더는 2층 목표지점인 중앙 컴퓨터 근처까지 왔지만 팀원들이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고민한다. 홀로 중앙 컴퓨터로 진입하여 미션을 성공하느냐, 아니면 위기에 빠진 팀원들을 구출하느냐. 여기서 영화 내내 보게 될 권유의 성격이 드러나는데, 권유는 팀원을 구출하기로 마음 먹고 2층에서 로프를 내려 1층의 적을 쓸어버린다. 그리고곧 신속하게 용도사와 데몰리션에게 지시하여 2층으로 보낸다. 용도사와 데몰리션이 임무를 완수하기 까지 10초여 남은 상황. 대장은 온몸으로 맞서가며 팀원들을 지키며 시간을 번다. 그리고 마지막 2초가 남았을 때 대장은 적의 총에 맞아 죽게 되고 시간초과로 팀은 승리하게 된다.

장면이 바뀌면서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권유. 지금껏 전투를 하던 모습은 바로 게임 속 모습이였다. 팀의 승리를 이끈 대장은 팀의 승리를 자축하는 정모에 자신도 참가하고 싶지만, 지갑의 초라한 두께에 신비주의를 늘 고집한다. 그리고 갑자기 옆자리 테이블에 놓인 핸드폰에서 벨이 울리는데. 이 전화를 받는 순간이야말로 영화의 진짜 시작을 의미한다. 그 전화... 받지 말았어야 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


억울한 누명을 쓰고 1급 악인들만 갇힌다는 특수 교도소에 갇혀 생활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철문으로 된 출입구를 열고 긴 터널을 차로 한참 달려 그 터널 끝에 있는 교도소의 입구가 보인다. 개인적으로 교도소 영화를 좋아하고 갱스터 파라다이스 같은 교도소 다큐도 좋아하는 나로선 정말 1급 악인들의 교도소에 어울릴 만한 장면을 연출 했구나 감탄했다. 권유는 처음에 교도소에 들어왔을 땐 적응도 하지 못하고 교도소에서도 최약체의 모습을 보인다.

 

범죄자들에게 그는 좋은 먹이거리. 특히 범죄자 무리중 리더격인 마선생에게 밉보여 권유를 가장 지독하게 괴롭힌다. 강간 살인범이라는 이유로 희롱하기 일쑤고 매일 구타한다. 결국 자살기도까지 할 정도로 삶의 의미를 잃어간다. 그러나 어머니의 면회 후 자신을 믿어주는 가족이 있다는 점과 누명을 벗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본 이후로 삶의 의지를 불태운다. 그리곤 이제 당하기만 하지 않고 마선생 무리와 맞서 싸우게된다. 이 장면이 특히 인상깊었는데 어쩌면 내가 가진 철학이 이 장면과 동조되었기 때문인 듯 싶다. 격투기는 반드시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권유도 국가대표 유망주급의 태권도 실력을 갖추고 있었기에 그들과 싸울 엄두를 냈던 것이다. 태권도를 하면서 강한 정신력을 기르지 않았다면 아마 마선생 무리에 좌절되어 생을 마감했을 것이다. 결국 남자로 태어났으면, 아니 사람으로 태어나서 소중한 자기 자신을 지키려면 격투기, 무술 한 가지는 꼭 할 줄 알아야 한다. 더불어 꾸준한 운동으로 강한 몸과 정신을 유지해야 한다. 할 줄 아는 무술이 전혀 없다면 그것은 잘못되었다. 무술은 자신감을 키워준다. 산에 올라가서 호연지기를 기르며 뭐든 할 수 있어! 라는 I can do it!의 자신감을 말하는게 아니라 여차하면이런 느낌의 남자로서의 뱃심을 말한다. 이것은 곧 강한 프레임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자질이다. 인간의 자신감은 많은 곳에서 발현된다. 공부 1등이라는 자신감. 좋은 직업이라는 자신감. 두둑한 지갑을 가진 자신감. 좋은 차에서 오는 자신감. 그러나 이런 자신감은 2차적이다. 가장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자신감은 바로 몸에 대한 자신감이다. 싸울을 잘하며, 아니 잘 할 필요도 없다. 싸움을 피하지 않을 정도의 격투 능력. 그리고 나체의 상태로 자신의 모습을 보았을 때 벌크된 근육질은 아니라도 최소한 체지방이 10%대인 멋진 몸. 이런 몸에 대한 자신감은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자신감이다. 자신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것은 곧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장면을 보면서 개인적인 철학이 동조받는 느낌을 받게 되어 좋았다.


알게 된 점


영화를 보는 내내 놀랐다. 클릭 몇 번으로 그 사람의 사생활과 일거수 일투족을 알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어디를 가든 CCTV가 있고 개인용 PC나 노트북 모니터에 달려있는 캠이 있으니 마음먹고 해킹을 한다면 원하는 인물의 사생활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소름끼치게 놀라웠다. 클릭 하나로 타겟의 현재 위치, 모습, 도청까지 가능하며 원하는 정보를 열람하고 조작까지 가능한 모습에 미래의 범죄는 이런 모습이겠구나 생각을 했다. 특히 민변호사 사무실 깊숙한 곳에 위치한 밀실형 빅데이터 저장소는 정말이지 보는 내내 놀라웠다. 권유가 경찰과 마선생에게 쫓기는 모습을 민변호사 발 밑의 대형 스크린으로 보면서 권유를 잡기 위해 자동차를 해킹하며 시시때때로 조작하는 장면을 보면서 마치 신의 능력을 가진 인간처럼 보였다. 그러나 결국에는 경찰에게 사로잡히는 최후를 맞게 되지만 빅데이터 정보와 해킹능력으로 전지전능한 모습을 보여준 밀실속의 장면은 아주 인상 깊었다.

 

 


감상 평


진짜 잘 만든 영화이고 너무 재미있었다. 보는 내내 고구마와 사이다가 계속 반복되어서 영화에 확 빠져버릴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엔 악인은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는 권선징악적인 요소가 마음에 들었다. 가장 인상에 남는 장면은 아무래도 엔딩씬이다. 흑형, 흑누나 부부가 중국으로 떠날 비행기를 타기 전에 청주공항 앞에서 권유에게 주고 간 폐차 직전의 마티즈. 버려도 될 정도로 고물이었다. 그러나 정말 작은 호의였지만 절박했던 권유에게는 큰 힘이 되었고 결국 억울한 누명을 벗는 데도 일조를 한 셈이 되었다. 그리고 누명을 벗은 권유가 중국 여행을 마치고 공항을 나설 때 새 마티즈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대가없이 남을 도왔지만 결국 큰 보답으로 돌아온 장면에서 느낀 무언가가 있었다. 역시 이타적인 행위는 좋은 결실을 맺는다는 개인적인 생각과 일치되는 장면이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오랜만에 속도감 좋고 긴장되는 전개의 범죄 액션영화를 본 것 같다. 싱글라이더 보면서 소름돋은 것과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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