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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와 유머

군주가 돌아왔다 (판타지 소설) 리뷰

by 땡돌이2 2021.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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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에 앞서


리디북스 무료제공 책

 

리디 북스에서는 판타지&무협 소설 1권을 무료로 제공한다. 그 중에 이 책이 내 눈에 띄어서 읽게 되었다. 책 제목은 군주가 돌아왔다. 책을 읽는 내내 여느 판타지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말하자면 옛날 정통 판타지와 현대 판타지의 콜라보라고나 할까. 옛날 정통 판타지의 주된 키워드는 마왕, 데스나이트, 흑기사였다. 그러나 최근의 현대 판타지로 변화하면서 레이드, 헌터, 탱커, 딜러, 힐러가 주된 키워드로 자리잡았다. 이 책은 현세에 살고 있던 고등학생인, 주인공 헌우가 인스틴트라는 이공간으로 넘어가 그곳에서 1인자가 된 이후 다시 원래세계로 오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래서 제목이 '군주가 돌아왔다'이다. 내용이 제법 흡입력도 있고 재미도 있어서 즐겁게 읽었다. 마음 같아서는 2권을 읽고 싶지만 사놓고 아직 읽지 못한 책이 산더미처럼 많아서 2권은 읽지 않았다.

 


줄거리


 

주인공은 임헌우. 그는 인스틴트라는 세계의 데스나이트다. 그가 가지고 있는 능력은 자신이 죽인 자를 모두 소환해서 병사로 만드는 것이다. 목을 벤 자가 많아질수록 그의 군단도 계속 늘어나는 무시무시한 힘이었다. 결국 오랜 시간에 걸쳐 인스틴트 죽음의 군단을 끄는 군주가 된 헌우는 인스틴트의 끝판왕인 괴수왕과 마지막 전투를 치룬다. 한쪽 팔이 잘려나간 괴수왕은 목숨이 경각에 달렸을 때 헌우에게 거래를 요청한다. ‘다시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지 않나?’ 그렇다. 헌우는 원래 인스틴트 출생이 아니다. 서울에서 살던 그는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인스틴트로 넘어오게 되었고 수련을 거쳐 강해진 후 지금의 군주가 된 것이다. 헌우는 괴수왕을 죽여버릴까 하다가 이미 폐허가 된 인스틴트의 왕으로 군림하기엔 허전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괴수왕을 살려주는 대신 그가 있던 세계로 돌아가게 된다.

 

이미 스텟 파괴자 먼치킨이 되어버린 헌우는 그의 모든 능력을 가진 채 원래 세계로 돌아왔다. 마음만 먹으면 이 세계를 파괴할 수 있다. 그의 능력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소환이다. 그 다음 능력은 그의 무기 ‘블러디 메리’. 온 몸이 적색빛을 띄고 있는 칼인데 인간처럼 사고를 가졌고 말도 할 수 있다. 적의 피를 흡수하면 할수록 점점 성장하는 무서운 무기다. 그동안 헌우가 베어버린 무수한 피를 빨아들여 메리도 헌우만큼 강해져 있었다.

 

대한민국은 그가 인스틴트로 떠난 10년의 세월동안 많이 변해있었다. 전국에 던전이 곳곳에 생겼고 이 던전에서 몬스터들이 쏟아져 나왔다. 처음엔 몬스터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다가 인간들도 알 수 없는 초능력이 생겼다. 그리고 그들을 헌터라 칭하였다. 초능력자인 헌터들 덕분에 몬스터 사냥이 가능해졌고 몬스터들은 쫓기다 쫓기다 결국 그들의 서식지인 던전에 짱박혀 지내는 신세가 되었다. 헌터들은 길드를 꾸려 던전을 공략했다.

 

헌우는 정신을 차려보니 서울 던전 안이었다. 싸우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보니 헌터 길드가 몬스터들과 싸우고 있었다. 헌터 길드는 전멸하고 여자 한 명만 살아있었고 몬스터는 거미 괴수였다. 가볍게 거미 괴수를 제거한 헌우는 여자를 구해준다. 그녀의 이름은 소연희. 현재 헌터 길드인 눈보라 길드의 팀장이다. 헌우의 무시무시한 능력을 본 연희는 어떻게든 헌우를 팀에 스카웃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럴 생각이 없는 헌우는 명함만 한 장 받아놓고 던전을 나간다.

 

10년의 세월동안 변해버린 서울이지만 기억을 더듬어 집으로 간다. 집에 가보니 병석에 누워계신 아버지를 만난다. 오랜 기간 아들의 실종과 막노동으로 심신이 지친 아버지의 모습. 헌우는 앞으로는 자신의 힘으로 아버지를 편하게 모실 것이라 약속한다. 우선 돈이 필요한데 빠르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한다. 그러다 서울 던전 안에서 연희에게 받은 명함이 생각나고 연락을 하게 된다. 서울 던전에서 팀원들이 전멸을 해버려 전력 공백이 생긴 눈보라 길드. 소연희 팀장은 헌우의 전화를 받고 기뻐한다. 그를 즉시 길드로 초대하게 된다.

 

눈보라 길드의 길드장인 윤나라. 최초의 1세대 능력자이자 8년차 베테랑 헌터이다. 헌우는 나라에게 길드에 가입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미 소연희 팀장에게 자신을 구해준 능력자가 헌우임을 보고받고 그에게 흥미가 생긴터다. 우선 헌우에게 헌터 자격시험을 보고 난 이후에 다시 얘기하자고 한다.

 

헌터가 되려면 국가에서 치르는 시험인 헌터 자격시험을 통과해야한다. 체력테스트, 초능력테스트, 이론테스트 등 여러 시험을 거친 후 최종적으로 헌터의 자질이 있는지 합격, 불합격으로 나뉘는 자격시험이다. 이미 최강이 되어버린 헌우. 1과목 체력테스트에서 전 기록을 갱신하며 감독관들을 놀라게 한다. 1500m 달리기가 30초. 말이 안 되는 기록을 세운다. 처음부터 너무 돋보이는 것은 불리할지 모른다는 판단에 2과목 초능력 테스트는 능력을 숨긴채 시험을 치른다. 3과목 이론시험도 끝나고 헌우의 헌터 등급은 BBB. 보통보다 약간 위인 수준의 합격점을 받는다. 그리고 눈보라 길드에 가입을 하게 된다.

 

눈보라 길드원이 된 헌우는 첫 레이드를 하게 된다. 4급 서울 던전. 그곳에서 눈보라 길드와 라이벌인 날개 길드원을 만나게 되고 서로 경쟁하면서 던전을 공략해 나간다. 윤나라 길드장의 초능력은 스스로가 불꽃이 되는 능력. 안개가 자욱한 던전 안에서 그의 능력은 빛을 발한다. 모든 걸 태워버리는 그녀의 능력으로 던전 마지막 공간까지 도착한다. 던전 대장인 하이브. 인간과 몬스터의 교배종으로 인간처럼 사고를 하는 괴수다. 지능이 있기 때문에 죽이기가 쉽지 않다. 하이브에 의해 날개 길드원은 전멸을 당하고 눈보라 길드도 위험에 처한다. 윤나라 길드장은 온 힘을 다해 하이브를 막지만 여기서 죽을 운명을 직감한다.

 

그 순간 뒤에서 지켜만 보고 있던 헌우는 사자소생으로 죽은 망자들을 소환하여 하이브를 단숨에 제거한다. 윤나라는 헌우가 강하다는 것을 대강 짐작만 하고 있었지만 그의 능력을 두눈으로 확인한 이후 충격을 받는다. 헌우는 자신보다 훨씬 강한 존재. 그리곤 헌우가 눈보라 길드의 운명을 밝힐 구세주라고 생각한다. 윤나라 길드장의 오랜 꿈은 눈보라 길드를 AAA급 길드로 만드는 것. 그 꿈이 헌우의 등장으로 실현될 것 같은 기대감에 부푼다.

 

헌우는 윤나라를 도와주기로 했다. 어차피 그 혼자서도 세계를 정복할 힘이 있다. 그러나 10년의 공백기간 때문에 이 세계의 지식이 부족했다. 적당히 눈보라 길드를 도와주면서 원하는 정보를 손에 얻을 심산이었다. 헌우의 눈보라길드 AAA급 만들기 프로젝트. 자신 혼자서 던전을 격파하는 동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린 후 눈보라 길드를 광고하는 것. 혼자서 던전을 격파하기란 거의 불가능 수준에 가깝다. 헌우는 던전 입구에서 사자소생을 한다. 망자들이 던전 몬스터들과 싸우면서 헌우는 태평하게 던전을 공략해 나간다. 던전도 급이 있다. 1급이 가장 높고 9급이 가장 낮다. 6급 던전을 혼자서 클리어한 헌우. 덕분에 눈보라 길드에는 지원자가 수천명이 넘고 덩치도 점점 커진다.

 

이번에는 5급 던전을 혼자서 클리어하러 떠난다. 유유자적 걸으며 망자들로 하여금 던전 청소를 맡기는 헌우. 던전 끝 무렵에서 싸우는 소리를 듣게 된다. 샤프슈터 길드와 하이브가 싸우고 있었다. 하이브는 50마리. 샤프슈터 길드는 고전을 하다 전멸을 하게 되고 여자 혼자 살아남았다. 죽을 거라 생각했지만 여자는 하이브보다 강했다. 아니 오히려 샤프슈터 길드원들이 전멸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의 능력은 네크로맨서. 죽은 시체를 통해 병사를 만드는 능력. 죽은 길드원들이 다시 살아나 그녀의 병사가 된다. 하이브는 다 이긴 줄 알았던 싸움에서 전세 역전을 당하고 전멸하게 된다. 싸움이 끝난 뒤 헌우는 그녀에게 다가간다. 그녀는 헌우를 알아본다. 헌우도 그녀를 알아본다. 그 둘은 인스틴트에서 원래 알던 사이. 묘령의 여인의 등장으로 1권은 끝난다.


감상 후 느낀점


우선 타임 리프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예전에는 타임 리프가 신선한 소재였지만 이제는 너무 흔해서 감흥이 사라진지 오래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타임 리프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신선해질 수도 있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예전 판타지의 주인공을 요즘 판타지로 집어 넣어 넣는데 타임 리프라는 소재를 사용했다. 그 발상이 아주 신선해서 좋았다.

 

주인공의 강함이라. 뭐 이미 성장할 대로 성장해버린 먼치킨이라 앞으로의 내용에서 주인공이 고전하는 모습을 보기는 힘들 것이다. 이처럼 주인공이 너무 강한 소설에서는 주인공을 괴롭히는 방법이 가족이나 동료를 위기에 빠뜨리는 것이다. 예상컨대 차후 작가는 눈보라 길드 혹은 주변인들의 고난을 주인공이 해결해주는 쪽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아직 주인공의 능력이 다 오픈되지 않은 점으로 볼 때 주인공의 능력도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라 하겠다. 책에서는 헌우의 능력이 사자소생(죽은 망자를 군대화 하는 능력)과 블러디 메리(피를 흡수하는 검) 외에도 여럿 있다고 써 놓았다. 앞으로 여러 먼치킨의 능력을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내가 작가라면 앞으로 괴수왕을 이용할 것이다. 헌우에게 한 쪽 팔이 잘린 수모를 당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헌우를 괴롭힐 것 같다. 가령 던전과 몬스터를 뒤에서 조종하는 것은 괴수왕이었다! 인스틴트에서 세력을 회복한 괴수왕이 군대를 이끌고 한국으로 넘어온다! 이런 식으로 괴수왕을 철저하게 이용할 것이다.

 

1권 끝무렵에 나타난 묘령의 여인의 정체도 몹시 궁금하다. 이스틴스 시절 헌우와 알고 지내던 사이처럼 보이는데. 헌우와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어떤 사이인지, 네크로맨서 능력은 어느정도인지 알고싶다. 추측하건대 인스틴트 시절 헌우의 아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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