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공장 노동자입니다. 소위 공돌이라고 하죠. 단순 반복작업을 하는 공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단순 반복작업이 미치도록 지겹고,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단순 반복작업이란 언뜻 보면 쉬워보이지만, 실상은 굉장히 고통스럽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여덟 개의 지옥 중에 '무간지옥'이 있습니다. 끊임없이 반복하는 괴로움을 겪는 지옥인데, 지옥중에 가장 고통이 극심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제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근무중입니다. 월급받는 재미 때문에 지금까지 공장에 붙어있는거죠 뭐. 하하
오늘은 제가 오랫동안 야간공장 알바를 하면서 느낀 야간근무의 후기를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취업난이 심각하죠? 단순 목돈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공장알바를 진짜 강추합니다. 일단 땀흘리면서 일하면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경험하실거에요. 몸을 계속 움직이면 우울한 생각이 싹 사라집니다. 그리고 힘들게 번 돈을 펑펑 쓰기도 힘들어서 돈이 모이는 걸 깨달으실 겁니다. 돈은 들어올 때 이름표가 붙는다는데, 힘들게 번 돈일수록 제일 마지막에 나가는 성질이 있다고 합니다. 그럼 야간공장의 장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야간공장의 장점편>
1. 야간공장의 야간수당
주간근무와 비교했을 때 야간근무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급여입니다. 시급에 야간수당이 추가로 붙기 때문에 이는 엄청난 메리트입니다. 주간 근무에 연장선으로 잔업 1시간을 하는 것과 맞먹는 것이 야간근무 1시간입니다. 즉, 주간 잔업 1시간과 야간 1시간은 같습니다. 주간 잔업근무 1시간은 1.5시간으로 계산해줍니다. 야간근무 1시간 역시 1.5시간으로 계산해주죠. 야간근무 근로자가 아무리 최저시급으로 받는다 하더라도 야간수당이 붙어버리면 단숨에 높은 시급 근로자가 되어버리죠. 현재 최저시급으로 계산해보면 8,590원인데 야간수당은 12,885원입니다.어떤 알바자리도 한 시간당 12,000원의 시급을 주기는 힘듭니다. 때문에 돈 벌려고 일해야 하는 공장 근로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좋은 급여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의외의 프리함. 관리자도 사람이다
야간 공장이라는 특수한 시간의 근무에 있어서 기대해볼 수 있는것은 '관리자도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야간공장은 주간보다 시급이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간보다 관리자 숫자가 훨씬 적습니다. 당연한 일이겠죠? 이익을 내야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높은 임금의 관리자를 야간에 사용하려면 최소한의 인원으로만 배치합니다. 야간에는 현장의 작업반장, 현장 소장 정도만 배치됩니다. 때문에 소수의 관리자로 다수의 근로자를 일일히 통제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확실히 주간근무보다 관리자로 인한 근무 외적인 스트레스에서 자유롭습니다. 또한 관리자들 역시 눈치볼 사무실 관리자나 임원급이 밤에는 퇴근하고 없기 때문에, 웬만하면 할당량을 빨리 완료하고 빨리 집에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합니다. 작업량이 빨리 끝나면 새로운 작업량을 추가하는 주간과는 달리, 야간에는 작업량이 빨리 끝나면 작업 자체가 끝나게 됩니다. 주간보다 근무가 상당히 유연한 셈이죠.
3. 히키코모리 백수에게는 최고의 적성
방구석에서 밤새도록 게임을 하며 날밤을 지새운 경험이 많은 히키 백수들에게는 야간근무가 몹시 적성에 맞을 수 있습니다. 야간근무는 밤을 새고 아침에 자고 초저녁쯤에 기상해서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데요. 이 패턴은 대부분의 히키 백수들의 생활패턴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특히 아침잠이 많고 낮에 일하는게 체질적으로 힘든 사람들도 있습니다. 유전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원시 시대에 주간에 수렵 채집을 하던 부류와 달리, 야간에 짐승의 습격에서 무리를 보호하기 위해 보초를 서던 조상의 DNA를 가졌을 것입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야간근무가 상당히 매력적일 것 같습니다. 참고로 공장일은 사람들과의 정치질이 필요없습니다. 파벌을 만들고 파워게임을 하는 둥 이런 것 자체가 아예 없습니다. 왜냐하면 다들 힘들어서 말할 기운도 없거든요. 정치질도 몸에 힘이 남아있을 때나 가능한 겁니다. 당장 손발이 끊어질 듯이 아픈데, 혈액이 손발과 심장에 가느라 머리까지 못 올라 갑니다. 머리를 쓰기 힘든 상황이죠. 낯을 많이 가리시거나 사교성이 없는 분들이라면 공장근무를 적극 추천합니다. 공장에서 일을 하다보면, 밥 먹을 때 빼고 입을 열일이 거의 없습니다. 자기 목소리가 어떤 소리였는지 잊을 정도로 말할 일이 없습니다.
4. 관공서, 은행, 공공기관을 퇴근 후에도 이용할 수 있다.
은행이나 관공서의 운영시간은 거의 대부분 주간 근무시간과 겹칩니다. 때문에 대부분 직장인에게는 은행이나 증권사, 관공서 한 번 가는게 상당히 어려워요. 통장 분실신고 등 반드시 본인이 직접 찾아가서 해결해야 하는 업무 같은 경우는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 결국 아까운 휴가를 사용하고 하루 날잡아서 가는 게 대다수 근로자의 현실입니다. 예전에 주간근무 회사에 다닐때 외환 계좌를 만든다고 점심시간에 잽싸게 은행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직장인들도 점심시간에 나오다보니 사람이 몰려서 번호표가 제 차례에 오기도 전에 아쉽게 돌아간 적이 있습니다. 밥도 못먹고 은행 업무도 못보고 아주 낭패를 봤었죠. 야간근무 같은 경우에는 관공서를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퇴근 후에 잠자는 시간을 조금 희생하면 은행 업무를 다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아침에 퇴근을 하니까 2시간만 참았다가 9시쯤에 공공업무를 빨리 해결하고 바로 잠들면 되기 때문입니다. 주식 매매를 하는 분들도 잠을 조금만 줄이면 국내 주식장을 다 지켜볼 수 있습니다.
5. 퇴근후에 뻘짓을 할 확률이 적다
주간근무라면 보통 오후 7시나 오후 8시쯤 퇴근한다고 봤을때. 밤 12시까지 혹은 새벽 2시까지 친구만나서 술마시는 시간을 보냅니다. 밤은 낮보다 재밌고 화려하기 때문이죠. 근데 이걸 야간근무에 적용하면 오전 7시나 오전 8시쯤 퇴근하고 친구들과 어울려서 낮술을 마시기에는 완전 애매합니다. 퇴근 후에는 뭘 하려고 해도 대낮이기 때문에 삶이 상당히 건전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야간근무를 같이 하는 동료들을 봐도 "야! 퇴근후에 뭐할건데?" 물어보면 "자야지"가 압도적인 대답입니다. 퇴근하고 스트레스를 풀려고 본격적으로 놀아보려고 해도 대낮인데 뭘 하면서 노나요? 그냥 자는겁니다. 할게 없으니까 말이죠. 이러다보면 취침시간도 규칙적으로 변하고 바른생활 노선으로 본의아니게 돌아갑니다. 남들 출근하는 시간에 술집에 앉아 술마시는 모습을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야간 근무 몇 달만 하면 삶이 건전해집니다. 본인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말이죠.
여기까지 제가 야간 공장 근무를 오랫동안 하면서 느낀 야간공장 알바의 장점입니다. 이러고 보니까 순 장점밖에 없는것 같네요. 삶이 건전해지고 야간수당 덕분에 돈을 제법 만지기도 하고. 그치만 야간공장 알바의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야간 공장알바 근무의 단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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