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야간 공장 노가다 알바 하면서 느낀 후기(야간 근무 단점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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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포스팅에서는 야간 근무 장점편을 알아봤습니다. 야간 근무의 장점편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포스팅으로 확인하시면 되겠습니다.

오랫동안 야간 공장 노가다 알바 하면서 느낀 후기 (야간 근무 장점편)

저는 직장생활이란 건강을 포기해서 돈을 버는 행위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돈을 받고 일을 한다'라는 말은 '건강'과 '돈'을 맞교환한다입니다. 이는 모든 직업이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에게 건강은 삶의 중요한 자산입니다. 그리고 돈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일을 한다는 것은 건강과 돈을 서로 시간을 들여서 교환한다는 뜻이 됩니다. 직업으로 불리는 모든 일은 '교환비'의 차이가 있을 뿐, '교환 행위'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야간공장 알바를 하면서 느낀 야간근무 단점편을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본론에 앞서, 서두를 '직장생활 = 건강 포기해서 돈 벌기' 라고 밝힌 이유는 야간 근무가 건강을 교환하는 속도가 주간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입니다. 생명력을 깎아서 돈을 버는 행위 자체는 주간 근무와 같지만, 야간 근무는 생명을 깎는 속도가 주간 근무보다 빠른 것이 특징입니다.

 

<야간공장의 단점편>

 

1. 만성적인 고혈압 타이틀

 

야간에 근무하면 심혈관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주간 근무자보다 몇 배나 올라갑니다. 혈관 건강에 안 좋은 3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흡연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죠. 담배를 태우면 혈액으로 니코틴을 운반하면서 혈관에 상처를 줍니다. 상처난 혈관에 혈전이 생기고 혈관 벽이 두꺼워지면서 혈압이 높아지죠. 두 번째는 비만입니다. 뚱뚱하면 심장이 전신으로 피를 골고루 뿜기 버겁습니다. 뚱보는 날씬쟁이보다 면적이 넓어서 피가 돌아야 할 곳이 2배는 많습니다. 때문에 심장이 2배로 열일을 하느라 혈압이 높아지죠. 또한 몸에 안 좋은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 것 역시 혈압을 높이구요. 마지막으로 세 번째가 야간 근무입니다.

 

공교롭게도 이 3가지는 서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야간 근무를 하면서 몰려오는 잠을 쫓느라 쉬는 시간에 흡연을 합니다. 그리고 밤에 늦게 깨어있는 것은 비만하기 쉬운 체질을 만듭니다. 야간 근속연수가 올라갈수록 심혈관질환의 위험도 올라가죠. 심지어 혈압은 원래 나이가 들수록 점점 올라갑니다. 야간 근무는 혈관 나이를 빠르게 늙게 합니다. 젊을 때야 야간 근무의 무서움을 모르더라도, 나이가 들면 언젠가 자신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게 되어있습니다.

 

2. 사람은 밤에 잠을 자야한다

 

야간 근무란, 단지 남들 자는 시간에 안 자는 것이라고 가볍게 생각할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생명체인데 해가 뜨면 움직이고, 해가 지면 잠을 자는 생물학적인 이유가 다 있습니다. 낮에 자든지 밤에 자든지 잠을 자는거야 똑같은거 아닌가? 생각하지만 전혀 똑같지가 않습니다. 특히 밤에 잠을 자야만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호르몬의 분비 때문입니다. 성장 호르몬은 자정부터 새벽까지 나옵니다. 새벽에 활동하고 낮에 잠자는 아기들의 성장호르몬 수치는, 새벽에 자고 낮에 활동하는 아기들의 성장호르몬보다 낮습니다.

 

인간은 올빼미, 부엉이처럼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 동물이 아닙니다. 포유류 영장목 인간종에 속하는 우리 인간은 주행성 동물입니다. 밤에 안 잘수 있지만, 그것이 인간의 자연스러움은 아닙니다. 밤에 잠을 안 자는 것은 생리적으로 많은 유해함이 있습니다. 밤잠을 포기한다는 것은 호르몬의 분비, 상처의 회복 뿐만 아니라 많은 호르몬의 이점을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3. 만성적인 피로감

 

잠은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합니다. 똑같이 8시간을 자도 밤에 자는 것과 낮에 자는 것의 차이는 대단히 큽니다. 낮에 잠을 자고 일어나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전혀 개운하지가 않습니다. 밤에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듣는 새소리, 아침에 나무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 아침에 움직일 때 얻을 수 있는 신선한 각성 효과는 낮에 일어나면 없습니다. 야간 근무가 오래 될수록 만성적인 피로감이 따라옵니다. 분명히 잠을 자긴 했는데 잔 것 같지 않고, 전혀 개운하지가 않습니다.

 

4. 사회적으로 고립된다

 

야간 근무는 퇴근 후에 뻘짓을 할 확률이 적습니다. 퇴근 하고 친구들과 술 한잔 기울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이야기하면, 야간 근무를 할 수록 인간관계가 점점 축소되고 고립되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야간 근무를 오래 하니까 친구들은 대부분 주간 근무를 하는데 출퇴근 시간이 안 맞는 것 하나로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출퇴근 시간이 안맞는 데도 만난다는 것은 한쪽의 희생을 강요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직장은 주간에 일하고 야간에 일하는 직업은 상대적으로 소수입니다. 소수에 들었다는 것은 나와 비슷한 부류는 야간 근무자 외에는 없다는 뜻입니다.

 

5. 야간 고정 근무를 구하기 쉽지 않다

 

야간 근무는 장점편에서 알아보았듯 고시급 노동자입니다. 공장에서 꼭 필요한 기간, 필요한 인원이 있을 때 한시적으로 돌리는 것이지 상시 근무가 아닙니다. 주간 근무가 있는데 구태여 비싼 임금을 지급하면서 까지 야간 노동자를 항상 돌릴 필요가 없는 것이죠. 공장은 엄연히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입니다. 꼭 필요할 때가 아니면 야간 고정 일자리는 없고, 주야간 2교대 근무를 돌립니다. 따라서 야간 고정 근무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야 2교대가 대부분이고, 방학이나 여름 성수기 에어컨 공장 처럼 한시적인 야간 고정근무가 전부입니다. 저는 항상 습관적으로 알바몬, 알바천국, 인디드 등의 구인구직 사이트에 '야간'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봅니다. 야간 고정 근무는 구인하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항상 찾아보는 노력이 없이는 구할 수 없습니다.

 

여기까지 제가 야간 공장 근무를 오랫동안 하면서 느낀 야간공장 알바의 단점입니다. 주간 고정, 주야 2교대, 주야 3교대, 야간 고정 이렇게 세상에 4종류의 직업이 있다면 제 우선 순위는 이렇습니다. 주간 고정 > 야간 고정 > 주야 3교대 > 주야 2교대. 교대 근무는 진짜 헬입니다. 샷시 공장에서 8시 ~ 20시 2교대로 근무하던 시절에 정말 몸을 많이 상했습니다. 왠만하면 고정 근무... 그나마 어쩔 수 없이 3교대 근무가 마지노선입니다.